예전에 어떤 심리학 책에서 본 적이 있는 내용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어떤 여자가 백주 대낮에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여자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은 심리학자들이 이타행동이라는 것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러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내용이 파생(요즘 IB들 망하는 것 보면 '파생'이란 놈은 참 무서운 놈이다.^^)되었다. 그 중에 기억나는 것 하나는 주위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특정인을 지칭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그러지 않을 경우보다 도움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여성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냥 막연히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대답없는 메아리로 머물 확률이 크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와 약간 다른 일이 벌어진다. "전차남" 이라는 일본영화가 있다. 소심한 한 독신남이 사랑을 시작하면서 인터넷 공간에 도움을 요청하고, 수 많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그 남자를 도운다는 내용인데, 이 에피소드는 실제로 일본에서 있었던 일로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들은 왜 전차남을 도왔을까" 라는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면, 인터넷에서는 '사람의 수'와 '유사성', '익명성' 등 때문에 남을 돕는 행동이 더 잘 일어난다고 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이타행동을 제대로 구현하여 성공한 서비스는 다들 잘 아는 바와 같이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이다.(그들이 이타행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는지 여부는 별개로 하고...) 그런데 이게 기가막힌 것이 이 서비스가 검색을 전문으로 네이버에게 양질의 검색 DB를 가져다 주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검색 결과를 제공해 줄 수 있었고, 그것이 검색 이용자를 더 끌었으며,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질문도 많아지고 답변다는 사람도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자기조직화 과정을 통해 네이버는 대한민국의 정보 검색 비즈니스를 장악하게 된다. 여기에 검색 광고라는 캐시카우까지 얹혀지다 보니 이건 완전 대박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검색이 돈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돈없는 사람들은 검색 광고를 위해 다른 방법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바로 네이버의 통합 검색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네이버의 검색 화면에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뽑아낸 검색 결과가 항상 제일 먼저 나온다. (단, 광고를 제외하고) 그렇다면, 공짜로 광고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의 카페/블로그/지식인 등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런 어뷰징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고. 흠..내용이 조금 세는 것 같은 데, 하고 싶은 말은 지식인 류의 서비스에서는 답변을 가장한 광고가 많이 올라오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초기의 이타행동이 이기행동에 구축당할지도 모른다고 하면 너무 오버인가?
지식인 서비스가 있기 전의 세상을 잠깐 생각해 보자. 그 때는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 어떻게들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 주위에 그것을 알 만한 사람한테 물어보았다.(사실 그 때는 그렇게 궁금한 것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는 편이다. 누군가가 나한테 무언가를 물어본다면? 검색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답을 메신저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1인치는 몇 Cm야?" 이런 류다.) 이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 보통 어떻게 하나? '네이버에서 검색해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난 그냥 찾아서 친절하게 알려준다. ^^ 난이도가 어려운 질문들의 경우에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찾아서 알려준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보통 다 이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트랜드와 관련된 리포트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물건을 사거나, 영화를 보거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우리는 친구들의 의견을 묻는다. 포레스트 리서치의 자료 에 의하면 온라인 상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83%가 그것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나 아는 사람의 추천을 가장 신뢰한다고 한다.They Don't Care About Your Ad, They Care What Their Friends Think: Because they are immersed in media, both online and off, Gen Y'ers are marketed to left and right. But when it comes to making decisions, Gen Y tends to rely on their network of friends and their recommendations, not traditional ads. (Y 세대는 광고에 너무 노출되었기 때문에, 결정을 해야 될 때는 친구들의 의견과 추천을 듣고 결정한다.)
그렇다. 우리는 친구나 아는 사람한테 많이 의지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움의 손길은 내민다. 온라인 상의 느슨한 관계일 지라도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지난번 얘기한 블로그 앤서즈 가 가능한 이유는 이런 느슨한 관계가 강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얘기하고 있는 프랜즈 앤서즈가 가능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친구가 물어보는 데 어느 누가 사심을 가지고 광고를 할 것이며, 스팸으로 도배를 할 것인가? 프랜즈 앤서즈는 말 그대로 친구한테 물어보는 것이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 (솔직히 이 부분은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되는 부분이지만, 실행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내부적인 사정을 잘 알아야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있으므로 살짝만 다룬다.)
첫번째 방법. SNS 서비스 제공자가 직접 제공하는 방법. SNS 사이트에서는 정말 간단히 할 수 있다. SNS 사이트에서 친구와 소통하는 방법이 잘 준비되어 있으므로, 거기에 작은 버튼 하나 더 달면 된다. "친구! 도와줘" 버튼.
두번째 방법. 별도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법. FriendFeed 처럼 만들 수도 있겠고, 독립형 위젯으로 만들 수 있겠다. 메신저와 연동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돈이 되게 만들 것인가?
우리나라 싸이월드는 SNS 서비스로써 광고수입에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SNS 사이트는 아직도 돈 버는 방법은 "광고" 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SNS와 광고를 연결지을 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 "타겟 광고"라는 비슷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지만 내가 이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SNS의 광고 효과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그런데 우리한테는 프랜즈 앤서즈가 있다. 이것은 SNS의 기능을 이용하여 새로이 구축된 지식DB 이다. 구글의 Knol 이 전문가에 의한 지식 DB 라면, 우리의 프랜즈 앤서즈는 친구에 의한 지식 DB 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구글이 하듯이, 네이버가 하듯이 돈 벌 수 있을 것이다.
MySpace 나 Facebook 에서 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 않는가? 싸이월드는 또 어떤가?
지난 8월 11일에 Zdnet에 "싸이월드형 지식인 올 연말 등장" 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음 드디어 올 것이 온건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기사에서 "실명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광고나 허위사실로 부터 안전하다"라고 한 것을 보면서 '오잉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SK 컴즈에서 프랜즈 앤서즈 같은 접근 방법을 검토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s. 매번 짧은 글만 올려서 이번에는 글쓰기 연습도 할 겸 평소보다 길게 글을 써 보았다. 너무 힘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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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About IT & Web X.0 - Kong의 웹 이야기 2008/09/19 21:24 삭제
Subject: 기획자의 강력한 무기, 명예욕~!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 네이버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지식인 서비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저는 '내공'이라는 이름의 평판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얼마든지 이견은 있을 수 있지요 ^^) 한마디로, 나의 내공을 보여주고 싶은 명예욕 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특성상 누구나 좋은 컨텐츠만 보유하고 있으면 쉽게 주목받을 수 있죠. 그리고 평판 시스템은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도구가.. - Tracked from Read & Lead 2008/09/20 08:44 삭제
Subject: SK 안에 SK 있다 - SK 텔레콤/컴즈에 잠재하는 Social Knowledge
포스트 제목은 이미 작년에 떠올랐는데 제목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생각이 전혀 없어서 글을 적지 않았는데 최근 egoing님의 싸이월드의 성공과 실패 포스트를 보고 제목이라도 일단 포스팅하고 기약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생각을 자극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목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조악하기 그지 없는 글을 일단 올려 보고자 한다. ^^미래 마케팅은 휴대폰 네트워크 활용이 중요 기사에서 라즐로 바라바시는 휴대폰 사용자 네트워크 분석을 통.. - Tracked from 이젠, 검색도 Daum입니다!! 2008/10/23 16:37 삭제
Subject: 왜 Daum은 위키백과에 백과사전을 기증했나요?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http://event.daum.net/events/155/page/index.html * 'Open Knowledge Insight - 오픈 백과와 오픈 검색' 컨퍼런스 참가 신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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